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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움찔’할 때 블록체인 사업化 ‘훨훨’
작성일 2018.04.02 조회수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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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움찔’할 때 블록체인 사업化 ‘훨훨’

금융·물류·의료·SNS·선거 등 전방위 확산
페이스북·유튜브 대신 스팀잇·디튜브 주목

최근 정보기술(IT) 업계에서 네이버 채용공고가 화제였다. 라인플러스는 핀테크 인력을 대규모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라인플러스는 네이버 일본 자회사 라인이 설립한 국내 법인이다. 라인은 올해 초 금융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한 이후 핀테크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기존 간편 송금 결제 서비스를 넘어 암호화폐 거래소는 물론 대출, 보험 등 금융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도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췄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회사 설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미 핀테크 자회사 카카오페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공인인증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또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20% 이상을 자회사 등을 통해 보유하고 있다.

국내 IT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블록체인 자회사 설립으로 직접 암호화폐 상장(ICO)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CO는 기업공개(IPO)처럼 직접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국내에서는 ICO가 불법행위로 규정됐기 때문에 일본이나 싱가포르, 홍콩 등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각국 규제 논의와 함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했다. 투자자가 적지 않게 이탈하며 광풍이 잦아드는 모습이다. 반면 기업의 블록체인 사업화 열기는 더 뜨거워졌다. 금융, 유통,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 찾기에 분주하다.

조한준 플릭파트너스 파트너는 “블록체인은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인 만큼 금융 분야뿐 아니라 우리 생활 여러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아직까지 보안, 전송 속도 개선, 수수료 감소 등 시범사업 형식으로 진행 중이지만 점차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준선 코인플러그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활성화되면 토큰화된 상품을 거래하는 토크나이즈(Tokenize)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표 삼성SDS 사장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물류 서비스 ‘첼로’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SDS 제공>
▶금융권 최대 화두 블록체인

▷리플 국제송금 상용화 ‘성큼’

“전 세계에 잠자고 있는 10조달러(약 1641조원)를 깨울 수 있다. 한국에서 진행한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진행한 테스트가 성공적이었다.”

최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암호화폐 기술 업체 리플(Ripple)이 상업화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블록체인은 ‘장거리 마라톤’ 경주”라며 “우리는 이제 막 출발점을 떠났고 앞으로 가야 할 거리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아직 관련 시장이 청소년기에 불과한 초기 단계니 인내심을 갖고 함께 성숙시켜가야 한다는 의미다. 리플은 빠른 시간 내 거래원장(ledger)을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송할 수 있는 기술에 주력했다. XRP는 2013년 4월 처음 발행되기 시작했고 현재 시가총액은 32조6000억원 규모다. 기존 암호화폐 시장의 기축 역할을 하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과 함께 주요 암호화폐로 꼽힌다. 암호화폐 투자자들이 거래소를 옮길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게 바로 XRP다. 그만큼 송금 속도와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리플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제 송금 분야의 대안으로 부상했다. 리플 사례처럼 국내외 금융사들이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 금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IT 유지·보수 비용이 만만치 않다. 블록체인 플랫폼을 적용하면 전체 IT 비용 15% 정도 절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블록체인 사업화는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실현될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금융거래 인증과 검증 과정이 간소화된다. 중개기관 역할이 축소되고 청산과 결제에 소요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아울러 최초 거래부터 모든 내역이 기록되고 공유돼 부정거래를 미리 막을 수 있다. 실시간 국제 송금과 환전도 가능하다.

이 같은 블록체인 장점으로 상당수 금융사가 블록체인 플랫폼 선점을 위해 컨소시엄 구성과 표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R3CEV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다. 이 컨소시엄에는 씨티,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50여개 글로벌 대형 은행이 참여했다. 결제, 거래, 회사채, 보험 등 8개 세부 영역에 걸쳐 블록체인 적용 금융거래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신한, KB국민, KEB하나, 우리, NH농협은행이 참여했다.

일본 리소나은행과 스미신SBI인터넷은행, 스루가은행 등은 암호화폐 기반 블록체인 기술을 응용한 송금 서비스를 시작한다. 송금 수수료가 저렴하고 휴일이나 야간 등 언제든지 즉시 송금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상대 계좌번호 대신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해 송금하고, 음식점 등에서 돈을 나눠 낼 때도 스마트폰에 표시되는 QR코드를 읽어 송금한다. 일본 미즈호 은행은 디지털 화폐 기반 청산결제 시스템을,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계약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한국 금융권도 바삐 움직인다. 금융투자협회는 블록체인 기반 금융투자업권 공동인증 서비스 ‘체인 아이디(CHAIN ID)’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해 한 증권사에서 인증 절차를 거치면 별도 등록 절차 없이 다른 증권사에서 바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매년 갱신해야 하는 인증서를 3년에 한 번씩만 갱신하면 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증권사 공동으로 본인인증 서비스에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서비스는 금융투자회사 26곳과 기술 업체 5곳이 모여 구성한 블록체인 컨소시엄이 개발했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웹트레이딩시스템(WTS)으로 범위가 확대되고 주문·이체 등이 가능해진다. 협회는 연내 모든 증권사를 참여시키고, 내년에는 은행·보험·카드 등 다른 금융권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블록체인은 만능 기술?

▷모든 종류의 자산 등록·보관·거래에 활용

A씨는 선거일 투표 장소를 방문하지 않고 자택에서 지지하는 후보에게 투표했다. A씨의 투표 내용은 즉각 암호화돼 해당 후보에게 전달된다. 투표 결과는 모두에게 공개돼 각 후보 득표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비밀투표다. 투표를 마친 A씨는 돼지고기를 먹었는데 그만 배탈이 났다. 돼지고기를 판매한 마트 측에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따지러 갔다. 이전에는 진상 파악에 2주 이상 소요됐다. 지금은 유통 이력을 조회해 단 몇 초 만에 돼지고기가 상한 원인을 찾아낸다. 돼지고기 생산·유통 과정에서 블록체인으로 만들어진 안전이력서 때문이다. 마트 방문 후에도 속이 좋지 않았던 A씨는 병원을 방문했다. A씨 검진 결과는 필립스가 개발한 블록체인 시스템에 그대로 기록된다. 별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약을 받을 수 있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A씨는 예비 신부와 신혼집을 찾아 나섰다. 부동산 블록체인 시스템을 통해 해당 아파트 과거 거래 정보와 권리 관계를 확인한다. 마음에 드는 신혼집 거래까지 마무리한 뒤 일과를 마쳤다.

블록체인이 상용화됐을 때 일상을 가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선관위 없이 진행되는 선거, 체계적인 의료 기록 도입, 부동산 정보 관리와 직거래, 유통 과정에서 식품 추적 등은 모두 블록체인으로 가능하다.

블록체인은 금융뿐 아니라 여러 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유통 물류, 의료, 환경, 부동산 등 용도가 다양하다. 개인 인증이나 신원 관리, 공증, 소유권 증명 등 범용 서비스 개발도 가능하다. 먼 미래 일이 아니다. 이미 상당수 기업은 블록체인을 사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물류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SDS의 행보가 주목된다. 삼성SDS는 블록체인을 적용한 물류 솔루션을 발표했다. 블록체인으로 생산지 위조를 막는 서비스다. 삼성SDS는 물류 플랫폼 ‘첼로’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 C&C 또한 국내외 선사들을 위해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했다. 물류 데이터를 서버에 보관하는 대신 선주와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들이 개인 간(P2P) 네트워크로 물류 정보를 전달받아 공유·관리하는 방식이다.

물류에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은 이미 글로벌 유통기업 사이에서는 보편화됐다. 미국 월마트는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블록체인을 도입했다. 신선 제품이 생산부터 유통되는 전 과정을 모두 추적해 식품 안전성과 투명성,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식품 추적에 걸리는 시간을 7일에서 22초로 줄일 수 있다.

세계적인 물류업체 DHL이나 세계 1위 해운사 머스크라인도 자사 물류 시스템에 블록체인 도입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블록체인이 활용 가능한 또 다른 분야는 의료다. FDA(미국 식품의약국)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전자 의무 기록 정보에 대해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의료 기업 필립스는 지난 2016년 블록체인연구소를 설립해 보안과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개인 의료 기록 활용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제영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분야뿐 아니라 물류·유통, 나아가 정부 공공·행정 서비스에도 적용 가능하다”며 “이론적으로 모든 종류의 자산 등록, 보관, 거래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문화계도 블록체인 활용

▷새로운 형태 민주주의 등장할 수도

블록체인은 정치 환경도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를 할 때 블록체인상에서 투표함으로써 선거 데이터를 보다 공정하게 증명할 수 있다. 국회의원의 정책 결정이나 세금 사용 등에도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면 이전과 다른 정치 프로세스가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민주주의다. 이미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은 3월 7일 세계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 대선 투표를 실시했다. 다만 시에라리온의 IT 인프라 여건상 완벽한 전자투표는 아니었다. 유권자들이 투표용지에 투표를 하면 스위스 전자투표 전문 스타트업인 아고라가 당국 감독 아래 결과를 블록체인상에 등록하는 형태였다.

블록체인 활용은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블록체인 시대가 되면 플랫폼 독점이 사라진다. 재능 있는 예술가나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은 자신의 지적 자산을 중개자에게 뺏기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조금씩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요즘 화제인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스팀잇. 사용자가 올린 콘텐츠를 암호화폐(스팀)로 보상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목받는다. 누구든지 콘텐츠를 올리면 페이스북 ‘좋아요’에 해당하는 ‘업보트(upvote)’를 받을수록 암호화폐를 받는 구조다. 출시 2년 만에 이용자 수가 80만명을 넘어섰다. 페이스북 시대에는 팔로어가 영향력의 상징이었다. 스팀잇 내에서는 스팀을 많이 가진 사람이 그만큼 영향력도 커진다.

한국형 ‘스팀잇’을 표방하는 서비스도 있다. 메이벅스다. 블로그 형태인 메이벅스는 블로거가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쓰면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 스팀잇과 메이벅스 모두 블록체인 기반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동영상 서비스, 디튜브도 빼놓을 수 없다. 디튜브 또한 스팀잇과 비슷한 형태로 동영상 업로드나 공유, 댓글 달기 등 사용자 행위에 비례해 암호화폐를 받을 수 있다. 디튜브에 올린 콘텐츠는 스팀잇에서도 공유할 수 있다.

미국 월마트는 IBM과 손잡고 블록체인을 활용한 물류 추적 시스템을 만들었다.
▶넘어야 할 과제 많아

▷민관 협력해 건전한 생태계 조성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지만 해결 과제도 있다. 블록체인을 이용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특징을 누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블록체인의 미래는 바뀔 수 있다.

우선 블록체인이 어느 정도 안전한지 명확하게 보장되지 않았다. 블록체인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모든 참가자가 중앙처리장치(CPU)를 이용해 채굴 작업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특별하게 설계된 전용 채굴장비가 등장했다. 새로운 채굴장비를 보유한 참가자들이 뭉쳐 또 다른 세력을 형성한다면 블록체인은 ‘분산 시스템’이라는 장점을 잃어버릴 수 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보안에 완벽한 플랫폼은 없다”며 “블록체인은 모든 사람이 데이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와 배치된다. 개인정보를 암호화하면 된다고 하지만 정보를 암호화해 블록체인에 적용하면 의료 기록이 맞는지 틀린지 검증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도 남았다. 블록체인은 기본 속성상 정보를 모든 사람에게 골고루, 똑같은 시간에 분배해야 한다. 하지만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정보 도달에 편차가 생길 수 있고 정보 도달 시간을 단축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

블록체인을 차세대 기술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술 발전 못지않게 규제 개선도 필요하다. 블록체인이 활성화되면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형태의 사업 모델이 등장한다. 변호사, 회계사, 컨설턴트는 물론 감사, 자문, 품질보증, 은행, 결제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블록체인에 엮여 있다. 각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어떻게 해당 산업을 바꿀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한국은 블록체인 실증작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며 “블록체인 기본법부터 시작해 암호화폐법, 스마트계약법 등 블록체인을 활성화할 수 있는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분산원장 기술 특성상 거래와 관련된 모든 데이터는 참여자에게 공개된다. 이는 개인정보를 다루는 국내 신용정보법과 상충될 수 있다.

블록체인 활용 과정에서 발행할 수 있는 법률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암호화폐 관련 소비자 보호와 자금세탁 방지 등 규제도 필요하다. 금융권에서는 현행 전자금융거래법 개정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법체계가 중앙통제형 전산 시스템에 맞춰졌다. 예를 들어 전자금융거래법 제3조에는 법령 적용 대상을 ‘중앙통제형 전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로 적시한다.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지정, 안전성 확보 의무, 전자금융 기반 시설 취약점 분석·평가 등이 모두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국가 간 블록체인 주도권 경쟁

美·中 앞장서고 디지털 강국 에스토니아 돋보여

블록체인 주도권을 쥐려는 각국 정부 노력이 활발하다.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헬스 IT 조정국(ONC)은 의료정보 기록과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미국은 정부 시스템 구축에 블록체인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조달청은 조달 시스템 혁신을 위해 블록체인을 실험하고 있다. 연방 블록체인 커뮤니티와 정부 서비스 첨단화 플랫폼인 ‘아틀라스’를 운영 중이다. 아틀라스는 정부 정책에 최신 IT 기술 적용 사례를 공유하는 사이트다. 또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기록과 서명의 법률 효력을 인정하고 주식거래 명부에 블록체인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스위스, 에스토니아가 적극적이다. 영국은 2016년부터 과학부 중심으로 국가 차원에서 블록체인 도입을 선언했다. 재무부는 블록체인 기반 핀테크 산업 육성에 나섰다.

스위스는 세계 최초로 제도권 은행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승인한 국가다. 지난해 스위스에서만 약 5억5000만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상장(ICO)이 이뤄졌다.

2008년부터 정부 기록에 블록체인 시스템을 도입한 에스토니아는 블록체인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국가다. 2012년에는 보건, 형사, 법제 등 다양한 정보를 블록체인상에 구축했다. 특히 2014년에는 주민등록 체계에 블록체인을 적용한 ‘e-레지던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개인 건강 기록 등을 보관하는 정부 데이터 시스템 ‘X-Road’를 개발했다.

암호화폐를 강력히 제재하는 중국도 블록체인 기술만큼은 국가 주도로 지원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이 발표하는 ‘13차 5개년 국가정보화계획’에는 블록체인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중점 육성 기술로 명시돼 있다.

한국 또한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다만 블록체인 경쟁력만 놓고 보면 다른 국가와 비교해 현저하게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1월 말 기준, 블록체인 관련 특허는 총 1248건이다. 미국(497건)과 중국(472건)이 1, 2위를 다투는 가운데 한국이 출원한 특허는 99건으로 전체 8%에 불과하다. 특히 다른 나라는 인프라나 플랫폼 관련 원천기술 특허가 다수 차지한 반면 국내 블록체인 특허는 주로 비즈니스 모델 형태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명순영 기자 msy@mk.co.kr, 강승태 기자 kangst@mk.co.kr /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51호 (2018.03.28~04.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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